1970년대에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 황 박사와 같은 세대로서 한 마디 드립니다.
1970년대는 그야말로 성장제일주의 이었습니다. 성장이라는 명제 앞에 이를 제어할 수 있는 그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산업기밀을 빼내는 것을 부도덕한 절도행위로 인식한 것은 훨씬 훗날의 일이었습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릴 것 없이 경쟁자의 기밀을 빼낼 수 있는 사람이 유능한 사람으로 인식이 되던 시대이었으며,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시켜주었던 시대이었습니다. 황 박사도 이런 시대에 시작했고 이런 세태에 물들어 있었음이 확실하다고 여겨집니다. 중간 과정이야 어쨌든 연구비 많이 받아서 연구에 박차를 가한다면 언젠가는 이루어질 예측되는 성과를 미리 발표했을 것입니다. 그 간의 황 박사의 행보를 보면 마치 정치인의 선거유세를 본 듯 합니다, 마치 정치인들의 선거공약을 본 듯 합니다. 그리고 어쩌면 성공할 것같이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는 이번 파문을 겪으면서 그나마 여러 번의 기회를 놓쳤습니다. 문제가 처음 불거졌을 때에라도 그는 진실하여야 했습니다. 그랬더라면 비록 과학자로서의 명망은 잃었겠지만 그를 믿어 주었던 국민들에게 속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을 것이고 또 잘하면 재기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의 행보는 정치인을 뺨치는 수준이었습니다. 시인도 부인도 아닌 애매모호한 발언으로 빠져나가려고 했고 책임전가에도 일가견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정도로 마무리되기를 희망하였겠지만 결과적으로 그는 하루 앞도 내다보지를 못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밝히 말씀합니다, “마10:26에 감추인 것이 드러나지 않을 것이 없고 숨은 것이 알려지지 않을 것이 없느니라”. 황 박사가 하나님을 믿고 이 성경 말씀을 가슴에 새겼다면 이번 일은 일어나지 않았으리라고 믿습니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이 결과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그리고 과학자로서 진리위에만 서있었다면 이런 해프닝은 없었을 것입니다. 어쩌면 황 박사도 이러한 성장제일주의를 살아왔던 성장제일주의 세대의 종말을 고하는 희생양인지도 모릅니다.
'시론'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개각과 환율 (0) | 2006.01.05 |
---|---|
조 목사 시무연장 (0) | 2006.01.04 |
[스크랩] 이번 크리스마스에도 카드를 보내지 맙시다! (0) | 2005.12.22 |
줄기세포 파문 (0) | 2005.12.17 |
진실과 성공 - 이승종 목사 (0) | 2005.1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