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는대로

작은 금붕어의 죽음

흔이 할아버지 2007. 11. 24. 10:53


         

        우리 집에 금붕어 몇 마리를 기르고 있습니다.


         

        어항도 없이 그저 손바닥 두 개가 될법한  납작한 옹이에

          
        산소공급기도 없이 몇 달째 기르고 있습니다.


         

        기르기 시작을 한지 몇 달 되었는데 어떤 마트에서

         

        판촉의 일환으로 공짜로 나누어주는 금붕어 몇 마리를

         

        네 살 난 손자와 같이 받아오면서 부터였습니다.

         

        아침이면 밥을 주고는 했는데 아침이면 밥 줄 시간인 줄
         

        아는지 우르르 몰려나와 주둥이를 수면에다 대고는

         

        뻑뻑거리며 밥 달라고 소리를 내곤 합니다.


         

        어제는 집사람이 물을 조금 더 넣어 주었는데

         

        그만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물을 더 넣어주다 보니 물의 수위가 더 올라오게 된 것이죠.

         

        물이 많아지다 보니 이놈들이 신이 나서 마구 뛴 모양입니다.
         

        그 중에 제일 작은 놈이 그만 뛰다가

         

        옹이 바깥으로 떨어졌나 봅니다.

         

        물이 없는 옹이 바깥에서 이리저리 튀다보니,

         

        아예 옹이가 놓여 있던 탁자에서 1 미터쯤 되는
         

        현관 바닥으로 떨어져 그만 죽은 것입니다.

         

        물속에서 살아야 할 금붕어가 바깥세상으로 튀어 나왔으니
         

        죽을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그런데 이 금붕어가 죽은 것을 보면서 다른 생각이 하나 들었습니다.

         

        이 금붕어는 물이 없는 곳으로 튀어나왔기 때문에
         

        죽은 것이야 당연한 일이지만, 물이 없어서 죽기도 했지만,

         

        그 이전에 물이 너무 많아진 것이 遠因 이라고 할 것입니다.
         

        평소보다 신선한 물이 많아져서

         

        너무 펄쩍펄쩍 뛰다가 옹이 밖으로 튀어 나와 죽은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 예수님 안에 있어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겠지요. 그런데,

         

        조금 좋은 일이 있으면 옆에서 보기 민망할 정도로 펄쩍펄쩍

         

        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조금만 안 좋은 일이 있으면 안쓰러울 정도로

         

        풀이 죽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너무 냄비 물 끓듯 한다고 말하는 것을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믿는 하나님의 아들딸들이 어떤 모습이기를 바라실까요?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환경에 만족할 줄 아는 사람,

         

        그리고 그 가운데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

         

        지혜로운 사람이 아닐까요?


         

        좋은 일이 있으면 주의 얼굴을 떠올리며 감사하는 사람,

         

        얹짢은 일이 있어도 자신을 되돌아보며 묵묵히 감사하며 사는 사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사람이지 않을까요?




     

     

    '생각나는대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사랑 목련화야  (0) 2008.03.11
    경희궁 앞에서  (0) 2008.03.04
    꼬마의 기도 방법  (0) 2007.09.28
    샤론의 꽃  (0) 2007.07.17
    무슨 계약서 인지 아시겠습니까?  (0) 2007.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