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와 반주자에게 사례비를 주는 것은 한마디로 악습입니다.
지휘자가 교회 지휘가 유일한 생업이고(하지만 이런 경우 거의 못봤음)
모든 시간을 교회에 쏟는다면 소정의 사례비를 고려해볼만 하지만
요즘 교회 지휘자, 반주자들은 대부분 그런 경우가 아닙니다.
학생이거나 자신들의 직업을 따로 가지고 있습니다.
지휘와 반주도 교회봉사입니다. 봉사하는데 돈을 받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비성경적이지요. 교회봉사는 알바가 아닙니다.
돈을 받으면 더 이상 봉사가 아닙니다. 파트타임 알바에 불과하죠.
그래서 어느 교회는 지휘자와 반주자에게 사례비를 일절 지급하지 않고
모두 무료로 봉사한다고 하더군요. 이게 옳은 것이지요.
지휘자와 반주자가 사례비를 받는 것은
이들이 음악계에 속해있다는 사실이
특별한 것으로 취급된 결과라고 봅니다.
어떤 장로님은 그러더군요. 음악하는 사람들은 ‘특별한 은사’를
받은 것이기 때문에 다른 교인들과 달라서
사례비를 지급받아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차별주의적인 발언입니다.
지휘자, 반주자의 사례비는 폐지해야 합니다.
참고도서비 정도도 주면 안됩니다. 완전 무료봉사로 가야 합니다.
봉사는 돈받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성가대원들도, 주일학교 교사들도, 각부서원들도
귀한 시간을 헌신하면서 밥값, 차비값도 모두 자신이 내가면서
주님의 몸된 교회를 위해 즐겁게 열심히 일합니다.
일례로 각부서의 회계 같은 경우는 돈을 관리하는 일이라
아주 복잡하고 머리 아프고 고생합니다.
돈을 제대로 계산하기 위해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전화해야 하고
(그나마 전화하면 제대로 받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죠)
혹시 돈이 빵구나면 자기 돈으로 대신 채워 넣어야 합니다.
영수증도 대조해봐야 하고
다른 사람이 교회돈 쓰고도 영수증 안주면 골치아파집니다.
잘해야 본전인 일입니다. 부담감이 큽니다.
이런 분들도 교회로부터 땡전 한푼 받지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대가를 바라지 않고 헌신합니다.
지휘자, 반주자라고 특별히 따로 사례비를 지급하는 것은
한국교회의 악습 중 하나입니다.
자신이 음악적 재능을 하나님으로부터 받았으면
응당 무료로 봉사해야지, 왜 돈을 받는지 모르겠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받지 않는데, 왜 유독 자신들은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지요?
혹시 자신들을 특별한 사람으로 대접해달라는 것인가요?
봉사를 쉽게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봉사는 편한 게 아닙니다. 어려운 일입니다.
봉사에는 희생이 뒤따릅니다.
내 돈, 내 시간, 내 기회, 내 생활을 일부분 포기하고 희생하고
대신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기에 봉사는 어려운 것입니다.
봉사가 쉬운 것이라면 누가 못하겠습니까?
대가 없이 드리는 것이 봉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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