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애나에 Grace Theological Seminary라는 곳이 있다.
독일계 재세례파의 후예들이지만 칼빈주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고 신학적으로 세대주의를 지향하는 독특한 교단이었다.
아카데미 한 것에 치중하기 보다는 철저하게 현장중심의
실천신학 중심의 신학이었고 교수들은 너무나 인격적이었으며
학생을 사랑하는 태도에 있어서 탁월하였다. 이곳에서 통역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중, 혼전 성관계에 대한 강의가 인상이
깊어 소개하고자 한다.
성경에는 혼전 성관계에 대해서 명시적으로 다룬 곳이 거의
없다. 그러나 간음을 혼인의 언약 밖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성적
행위라고 규정한다면, 우리는 혼전 성관계 역시 명백한 간음
행위로 간주하여야 할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혼전 성관계를 그렇게 나쁜 행위로 보는데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이라면, 특히 결혼을 앞둔 사이라면 허용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전자의 생각은 사랑 앞에서는
절대적인 예외가 없다고 보는데 대단히 위험한 생각이 아닐 수 없다.
현대 신학은 대체적으로 사랑을 하나님을 본질로 설명하면서
정의의 하나님을 부차적으로 만드는데 개혁주의 신학은 한 번도
정의의 하나님 혹은 법의 하나님을 부차적으로 다룬 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