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병규와 정자 비자 중보기도 요청

흔이 할아버지 2005. 6. 16. 10:52
 

내일 오전에 큰 아들 부부가 같이 미국유학비자 인터뷰가 있습니다.


재작년 연말에 둘이 전도사로 사역하던 교회를 사임하고 유학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전세로 살고 있던 집도 내놓고 어학공부에 매진하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3-4개월만 열심히 하면 원하는 TOFEL 점수를 얻을 수 있으려니 생각했었나 본데 손에서 영어를 놓은지 십년이 넘어서인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작년 9월 학기에 시작하려던 계획은 자연히 연기가 될 수밖에 없었고 작년 하반기가 되어서야 필요한 점수를 두 사람이 모두 받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수학할 대학을 정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지망했던 대학에서 입학허가서를 모두 받았는데, 두 사람의 교단이 서로 달라서 한 학교를 정하기가 어려웠고, 그렇다고 따로 다른 대학교를 다닌다는 것도 말이 되지 않는 일이기에 더욱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뜻밖의 학교를 정해주셨습니다. LA에 소재한 TALBOT 신학교인데요, 며느리가 지원을 하기는 했었지만 며느리도 아들이 속한 교단의 문제로 TALBOT 신학교를 갈 의향은 별로 없었고 몇몇 대학에 입학허가신청서를 내면서 그저 신청서를 보낸 대학이었는데 TALBOT으로 두 사람 모두 진로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실은 아들은 TALBOT 대학에 입학허가신청서 조차도 보내지 않았는데 TALBOT 대학 측에서 강권적인 권유와 부부장학금, 현지교회 사역 장학금, 외국인 장학금, 학장 장학금(아직 미정입니다만), TOFEL 점수를 조금 높이면, 현재보다 약 10점 - 이게 만만치 않은 듯 합니다만, 어학과정 약1년 뒤에 석사과정 뛰어서 박사과정을 밟을 수 있는 혜택(?)을 제시하여 다른 대학 모두 포기하고 TALBOT으로 정하여 비자서류 받아서 이제 내일로 비자인터뷰 하는 날이 다가왔습니다.


비자 서류를 준비하면서 저의 마음이 참으로 힘들었습니다. 남들은 여기 까지가 힘들지 비자야 문제가 없었을 것인데 못난 부모를 둔 탓에 비자를 걱정하게 했으니 말입니다. 유학 가는 학생들의 재정적인 뒤받침 때문에 부모의 재정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소득증명이 필요한데 이것이 미달입니다. 저와 우리 집사람은 비상수단을 강구할까 (다소 억지이고 불법적인 요소까지 있는 방법을) 언뜻 생각했었지만 본인들이 고사하고 저도 포기하였습니다. 오로지 하나님께 맡기기로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두 사람의 앞길을 어떻게 인도하실지 저는 알 수가 없습니다. 당연히 비자 문제도 해결해 주시겠지 하다가도, 어떻게 사람이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겠습니까? 비자를 받게 해주시면 이도 감사할 것이고, 안되면 또 하나님의 다른 뜻이 있으시리라 믿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믿음이 연약한 것을 고백함은 시간이 가면서 점점 초조해지는 것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간 밤잠 못자고 꼬박 1년을 열심히 공부한 두 사람을 보아왔기에 더욱 초조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제 모든 결정이 만 하루도 안 남았네요.      


기도를 부탁드리느라 이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비자 담당하는 영사 중에서 후한 영사 만나게 해 주시고 비자 발급기준에 미달 되더라도 비자 발급해 줄 마음이 들게 해 주십시오, 그러나 우리의 뜻대로 마옵시고 주님의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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