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을 위한 고민

관례 - 신율법인가

흔이 할아버지 2007. 8. 21. 12:28
 

관례 - 신율법인가


우리 교회는 지난 연말부터 8개월 동안 관례의 올무에 빠져 지냈습니다.


담임목사님의 조기은퇴에, 실은 하나님이 주신 나이로는 1년이고 호적상의 나이로는 3년, 관례라며 붙은 조건에 대한 이견으로 우리교회는 8개월을 표류하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주위의 교회에서 목사님이 은퇴할 때에 주어졌던 조건들, 그것이 “관례”라고 당연하게 강요될 때에 참으로 당혹스러웠습니다. 우리나라 교회의 상당수가, 확실한 기억은 없지만, 약 60% 이상이 미자립 교회라는 통계를 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 경우 관례는 우리나라 교회의 소수인 약 5-10%의 교회가 시행하였던 은퇴 예우가 어떻게 관례가 될 수 있는지 도무지 수긍이 되지를 않습니다. 작년에 회의를 하다가 막판에 제가 공개적으로 이웃 교회 장로들을 욕한 적이 있습니다. “이 놈들 지네 교회가 부자이니까, 은혜랍시고 뭉텅 은퇴목사님 예우해 주면 가난한 교회는 어떻게 하라는 것이야” 라고 말입니다. 제가 조금 흥분했던 끝에 실수라면 실수를 했는데, 표현이야 어떻든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은퇴 목사님에 대한 관례뿐만이 아닙니다. 이런저런 “관례“라는 것이 기독교에 독버섯처럼 자라나고 있습니다, 독버섯인 줄 아는지 모르는지 무조건 ”은혜“라고 합니다. 설교는 물론 축도나, 축사 한번 하면 얼마, 목사에게 잘해야 복 받으니 봉투 준비하라, 임직할 때에 직분에 따라서 얼마, 결혼식이나 장례식 하면 얼마, 부흥강사 숙박은 호텔에서.... 더 이상 열거하지 않아도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십니다.


엉터리 “관례“가 얼마나 지독한지 성경 말씀 갖고 당해낼 수가 없을 만큼 만연되어 있습니다. 마치 구약시대에 하나님께서 주신 율법인 줄 아는 사람이 곧 많습니다. 자칫 여기에 말을 거들다가는 ”삐딱한 사람” 이나 “믿음 없는 사람“, 또는 “쫌생원“으로 치부되기 심상입니다. 심지어는 ”성경 말씀대로 하는 교회가 어디 있느냐, 그러다가는 교회 다 쪼개진다“ 하는 소리도 들었습니다.”교회이니까 성경 말씀대로 해야지”라고 말해 보았자 “저 사람은 원래 그런 사람이야, 꽉 막혔어” 소리만 등 뒤에서 들을 뿐이었습니다. 저는 그냥 무시당해도 좋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의 흠 없는 자녀로 세상에서 그들 가운데 빛으로 나타내기를 (빌2:15) 우리에게 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우리는 세상에서는커녕 교회 안에서조차 무시하고 있는 것이 바로 우리 자신들임을 고백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에 아프간 사건으로 인하여 기독교에 쏟아진 비난들이 참으로 가슴이 아픕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교회가 얼마나 교회답지 못하였으면 저런 말을 들을까 겸손히 재를 뒤집어쓰고 회개하여야 하리라고 생각합니다. 


관례라고 우리가 무분별하게 좇을 것이 아니라 성경 말씀에 비추어 보아서 옳은 것은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비성경적인 것은 단호히 배격하는 일이 참된 신앙으로 돌아가는 길 주의 하나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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