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을 위한 고민

건물은 소형교회, 사랑은 대형교회

흔이 할아버지 2006. 2. 4. 08:45

건물은 소형교회, 사랑은 대형교회

나눔과 섬김으로 이웃과 함께하는 갈릴리교회 최원경 목사
이옥연 기자 coollee@googood.com



최원경 목사는 개척교회가 지역에 뿌리 내리기 위해 주민들과 동화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구굿닷컴

“교회를 개척하고 아무도 찾아와 주지 않았을 때, 스트레스와 중압감을 기도로 극복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개척교회 목사들을 위한 세미나를 듣게 되었는데, ‘개척교회시절부터 선교하는 것이 체질화 되어있지 않으면, 교회가 성장해도 남을 도와줄 수가 없다’라는 어느 목사님의 말씀을 듣게 되었지요.”

지난 2000년 군포시 금정동에서 개척한 갈릴리교회 최원경 목사는 그 이후 지역에 관심을 기울여 ‘나눠주고 섬기는 교회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최 목사는 어려운 아이들을 위한 ‘갈릴리공부방’ 운영과, 독거노인들에게 도시락을 나눠주는 등 다양한 나눔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의 그늘진 곳을 섬기고 있다.

집에서 못 받는 사랑 선생님들에게

하루에 27명이 이용하는 갈릴리공부방은 6년째 지역 아동과 청소년들의 학습을 증진시키고 꿈 만들기를 돕고 있다. 공부방을 이렇게 탄탄하게 이끌어 올 수 있었던 중요한 요인은 실력이 겸비된 헌신하는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갈릴리공부방에서 아이들은 책을 볼 뿐 아니라 선생님들에게 학습지도도 받고 있다. ©구굿닷컴

전원 정교사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이들은 아이들에게 영어와 수학 등 공부를 가르칠뿐만 아니라 엄마처럼 점심•저녁 식사와 간식까지 챙겨주고 있다.

김혜리(중3) 학생은 “공부방을 이용하면서 공부하는 방법도 알게 됐고 성적도 많이 올랐다”며 “집에 엄마가 안계신데 선생님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가족적인 분위기가 너무 좋다”고 밝혔다.

음악가가 꿈인 백승호(중3) 학생도 “수학이 부담스럽고 공부가 잘 안됐는데 선생님들이 가르쳐 주셔서 성적이 평균 10점이나 올랐다”며 “교회를 안다니시는 엄마도 ‘공부방 가라’고 아침마다 이야기 한다”고 전했다.

최원경 목사는 공부방을 이용하는 학생들 절반이 기초생활 수급자의 자녀들이라고 한다. 그는 “이들 대부분이 결손가정이거나 할머니 등과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따뜻한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데, 교회에서 사랑을 받고 변화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어 최 목사는 엄마가 집을 나가고 발달장애인 오빠•아버지와 함께 사는 여학생의 얘기를 들려주었다. 동네 주먹대장이었던 그가 공부방에 들어와 선생님들의 끊임없는 사랑을 받으면서 많이 변했다고 한다. 그는 “거칠던 아이가 부드러워지고, 학업성취도가 높아져 자신감도 생겼다”고 뿌듯해 했다.

최 목사는 “대부분 공부방은 아이들을 먹여주고 보호하는 것만으로도 벅차한다”며 “갈릴리공부방은 공부를 통해 아이들에게 자신감주고 미래의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열심히 가르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하 1층 20평에서 3층 50평으로

갈릴리공부방이 형성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처음에는 ‘토요어린이영어교실’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어린이 5명이 시작했다. 개척교회여서 재정이 어려운데다, 무료로 어린이교실을 운영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시설도 형편이 없었다. 40평밖에 안 되는 지하교회를 절반으로 나누어 한쪽을 어린이교실로 사용했다.

최원경 목사는 “아이들은 하나 둘씩 늘어나고 공부방을 운영하기에 장소가 비좁았다”며 “곰곰이 궁리하던 끝에, 같은 건물 3층으로 자리를 옮겨달라고 성도들과 함께 2003년부터 기도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갈릴리공부방 안에는 유치부를 위한 놀이방도 있다. ©구굿닷컴

하나님은 성도들의 애정 어린 기도를 들어주셨다. 보증금 없이 임대료 70만원에 3층으로 올라가게 된 것이다. 그 이후로 하나님께서 부족함을 하나씩 채워주기 시작했다. 갈릴리공부방이 군포시 아동지역센타로 등록되어 지원을 받게 되고, 삼성에서 주최하는 ‘희망의 공부방 만들기 프로젝트’에서 지원금을 받아 공부방 리모델링도 하게 됐다.

또한 군포시사설문고로 지정돼 다양한 책을 지원받아 지역주민들을 위한 ‘마을문고’를 개방하게 되었다.

일당백 자원봉사자와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활동 펼쳐

공부방을 운영하면서도 갈릴리교회는 다양한 사회봉사활동을 펼쳤다. 따라서 30여명의 전교인은 모두가 학생을 가르치고, 바자회를 열고, 도시락을 만드는 등 일당백의 역할을 감당해야 했다.

최원경 목사는 “공부방 운영과 함께 ‘적십자 나눔봉사’와 ‘독거노인에게 반찬나누기와 도시락 돌리기’, ‘사랑의 바자회’ 등의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며 “교회 성도들이 헌신된 마음으로 봉사를 하고 있어 너무 감사하다”고 밝혔다.

봉사활동을 하는 가운데 성도들의 가정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고 한다. 어떤 성도는 힘들었던 가족관계가 회복되고, 또 형편이 어려워 시부모와 친정부모를 셋방에서 같이 모시고 살던 성도도 주변의 도움으로 집을 장만을 하는 등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게 되었다.

게다가 공부방에 나오는 아이의 부모가 전도돼 열심히 봉사하는 모습 통해 성도들은 ‘아름다운 삶의 회복’을 느끼며 서로에게 ‘믿음의 도전’을 주는 일도 있었다.

헌신된 성도들과 조그만 교회에서 많을 일들을 건강하게 꾸려가는 것을 보고 지역 주민들도 교회를 인정하기 시작했다. 특히 동장님의 후원이 특별하다고 한다. 교회는 나오지 않지만 성실하게 봉사하는 목사와 성도들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던 동장이 교회에 공적인 어려운 일이 생기면 적극적으로 나서는 후원자가 된 것이다.



▲군포시 금정동에 위치한 갈릴리교회는 지역주민들과 함께하기 위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구굿닷컴

최 목사는 “동장님은 우리의 든든한 후원자”라며 “‘갈릴리교회가 변하지 않는 교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들을 정도로 교회가 지역에서 인정받고 있다”고 살짝 귀띔했다.

갈릴리교회의 왕성한 봉사활동은 사역을 통해 네트워킹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최 목사는 “그 동안 지역단체와 연계한 나눔활동 등의 네트워킹으로 믿지 않는 후원자가 50여명이나 된다”고 덧붙였다.

사례비 못 받아도 섬기는 사업은 계속할 것

최원경 목사는 2006년 계획으로 아이들의 ‘복지증진’과 가정회복을 위해 ‘가정 개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 목사는 “올해는 갈릴리공부방을 아동복지시설로 자리 잡으려고 한다”며 “식사제공은 물론 목욕시키는 등 기초생활부터 공부, 상담, 문화활동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실시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아이들을 건강하게 양육해야 이들의 깨어진 가정에 개입할 수 있는 자격과 명분이 생긴다”며 “아이들의 가정회복과 부모의 전도까지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갈릴리교회는 시와 단체에서 지원받는 후원금과 교회에 들어오는 헌금 전부를 나눔활동에 사용 하느라 최 목사는 6년이 다되어 가도록 사례비를 못 받고 있다. 하지만 그의 꿈은 한술 더 뜬다.

최 목사는 “교회가 지역에 뿌리 내리기 위해 주민들과 동화돼야 한다”며 “사례비를 못 받아도 10년 정도는 교회와 지역에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할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가 이렇게 큰소리칠 수 있는 것은 어려울 때마다 하나님을 전폭적으로 의지했고, 그때 하나님은 부족한 것을 채워주셨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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