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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빚쟁이

흔이 할아버지 2009. 7. 21. 17:08

 

 

 

행복한 빚쟁이

 

                             정용철

 

나에게는 빚이 많습니다

어떻게 갚을지 막막합니다

평생을 살아도 다 갚지 못할 빚입니다

세상에 태어나 자라고 결혼해

가정을 이루워 살면서도

갚을 길 없이 늘어만 갑니다

그런데도 독촉하는 이가 없습니다

청구서를 보내는 이 하나 없습니다

그들은 그저 한가지만 당부 합니다

 

"행복하게 사세요"

 

진정한 사랑의 채권자들은

사랑을 되돌려 받기보다

행복 하기만을 기원 합니다

 

행복한 동행에서...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그의 부활을 경험하는 순간

우리는 세상에 엄청난 빚을 진 사람이 됩니다.

세상보다 더 크고 값진 사랑을 받았기에

우리는 보답할 수 없는 빚쟁이가 됩니다.

그런데도 한번도 주님은 빚 독촉하지 않습니다.

그저 그 사랑 누리며 살라고

이땅에 우리를 남겨 주신 것입니다.

사실 그 빚으로 인해 그 빚 때문에 살아갑니다.

행복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지만

그래도 그 사랑 때문에 여기에 있습니다.

그 사랑을 더 풍성히 보일 수만 있다면..

 

푸른나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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