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빚쟁이
정용철
나에게는 빚이 많습니다
어떻게 갚을지 막막합니다
평생을 살아도 다 갚지 못할 빚입니다
세상에 태어나 자라고 결혼해
가정을 이루워 살면서도
갚을 길 없이 늘어만 갑니다
그런데도 독촉하는 이가 없습니다
청구서를 보내는 이 하나 없습니다
그들은 그저 한가지만 당부 합니다
"행복하게 사세요"
진정한 사랑의 채권자들은
사랑을 되돌려 받기보다
행복 하기만을 기원 합니다
행복한 동행에서...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그의 부활을 경험하는 순간
우리는 세상에 엄청난 빚을 진 사람이 됩니다.
세상보다 더 크고 값진 사랑을 받았기에
우리는 보답할 수 없는 빚쟁이가 됩니다.
그런데도 한번도 주님은 빚 독촉하지 않습니다.
그저 그 사랑 누리며 살라고
이땅에 우리를 남겨 주신 것입니다.
사실 그 빚으로 인해 그 빚 때문에 살아갑니다.
행복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지만
그래도 그 사랑 때문에 여기에 있습니다.
그 사랑을 더 풍성히 보일 수만 있다면..
푸른나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