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나무상자 선물
-여보, 생일선물이야.-
어색하고 미안하다는 듯 남편이 머뭇거리며 빨간 리본으로
묶은 작은 나무상자 두 개를 내 앞으로 밀어놓았습니다.
아이 키우랴, 남편 학비 대랴, 용돈도 주지 못한
그 사정이야 내가 더 잘 알았습니다.
그래서 손이 떨렸는지 모르겠습니다.
뚜껑을 열자 나온 것은 수북하게 쌓인 5백 원짜리 동전들입니다.
다른 상자에는 1백 원짜리 동전들이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이걸 얼마나 오래 모았을까-를 생각하니 남편이 다시 보였습니다.
실망하지 말아 줘. 더 좋은 건 다음에 해줄게. 이거 1년 동안 모은 거야.
나 동전 넣을 때마다 당신 생각했어.
갖고 싶은 거 있으면 사라고 남편은 말했지만 그 돈을 쓰고 싶지 않았습니다.
남편은 내년을 기약하며 빈 상자를 가져갔습니다.
지금은 동전을 모을 필요가 없을 만큼 경제적인 기반이 잡혔습니다.
그러나 10년째 남편은 나무상자 선물을 준비해 줍니다.
아내는 모피코트나 다이아반지나 목걸이도 부럽지 않을 겁니다.
동전을 넣을 때마다 당신 생각했어.
이 한 마디에 부인의 마음은 세상을 얻은 기쁨을 느꼈을 겁니다.
자신을 항상 기억하며 사랑하는 남편이 있으니까요.
부부가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것은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평생을 함께하는 부부입니다.
마음을 다하여 사랑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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