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교회는 감리교회입니다.
우리교회에서 내년 말이나 아니면 08년 초에 후임 목사님을 모시게 되었습니다. 실로 20년 만입니다.
그 동안 후임 목사님을 모시게 된다면 어떤 기준으로 초빙을 할 것인가에 대하여 무척이나 오랫 동안 생각하기는 하였습니다만, 막상 이제 코 앞에 닥치니 또 막막하기만 합니다.
목사 초빙에는 몇 가지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1. 하나님의 뜻대로 하자 : 매우 신앙적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하나님께서 현현하셔서 "아무아무개를 후임 목사로 정했으니 그대로 따르라" 라는 말씀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직접 정해 주신다면야 크리스챤으로서 어느 누가 이의가 달겠습니까?
문제는 하나님의 뜻을 앞세우고, 교회의 혼란을 방지한다는 대의를 앞세워 제대로 인선을 못한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전임 목사님이 지명한다든지, 교단의 힘있는 감독이 반강제적으로 들이미는 압력이라든지, 교회내에서 혈연을 내세운다든지, 거쳐간 전임 부목사들이 압력을 가해온다든지 하는 등입니다.
2. Open system을 가동하는 것입니다. 즉, 공개적으로 목사 초빙 광고를 내는 일입니다.
요즘 목회지가 없어서 공개할 경우 아마 상당한 분들이 자천 혹은 타천으로 신청을 하시지 않을까 합니다. 문제는 어떤 기준으로 선정을 하느냐입니다. 아무리 설교를 한두번 들어본다고 하여서 어쩌면 설교보다 더 중요한 참된 믿음과 성품과 인성을 겸비한 분인지 참으로 막연합니다.
또, 개혁 성향의 어떤 기관에서는 내실에서 미리 정해놓고 둘러리서는 목사 초빙에 이력서를 내지 말자는 운동도 있었습니다. 실은 이 단체에 공개적으로 "그러면 실제로 목사를 초빙하려는 교회에 이력서도 내지 않으면 어떻게 목사님을 모시느냐"하는 질문에 대하여 "어떻게 장로가 목사를 심사하느냐" 하는 답을 들어야 했던 허탈한 기억도 있습니다.
3. Blind system을 통한 방법입니다.
Blind system이라는 단어를 며칠 전에 친구에게서 배웠는데 딱 맞는 단어이어서 사용을 했습니다. 공개를 하지않고 주변에서 찾아보는 것이지요. 속내를 아는 목사님을 모시는데는 유용한 방법입니다, 그러나 타교회에 눈길도 주지않고 개교회에만 머물러 있는 개교회 장로들에게는 그 대상이 너무나 좁습니다.
4. 기구 : 위에서 저는 후임 목사 선정을 마치 장로가 하는듯한 표현을 사용하였습니다. 우리교회 현 시스템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으리라고 생각하고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그 폭을 넖여서 집사/권사 대표, 청년 대표 등을 망라하여 논의를 하는 것이 훨씬 좋으리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최종 결정은 당회(우리교회는 감리교회로, 당회가 세례입교인 전원의 최고결의기구입니다)에서 결의되어져야 할 것입니다. 형식적인 통과가 아닌 온교인의 정대다수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제까지도 형식적으로는 반대 하나 없는 전원일치의 찬성을 얻은 것으로 되어 있지만 사실이 아님은 하나님께서 아시고 또 우리들도 알고 있습니다.
5. 임기 : 개인적으로 저는 5년 임기에 일회에 한하여 연임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45세 전후에 담임목사로 초빙받아 한 교회에서 10년 봉사하고 다른 교회로 옮겨 10년을 더 본사한 다음 65세 정도에 은퇴하는 것이 한국교회에 널리 받아지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목사님들이 선뜻 이러헌 제안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10년 후에 갈 교회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임기제가 확산된다면 목회를 잘 하신 목사님들은 전혀 걱정하실 일이 아니라고 봅니다. 또한 신앙적으로 하나님께서 앞 길을 인도하시리라고 굳게 믿는 분들이라면 이러한 걱정이야말로 불신앙이 아니겠습니까?
시간이 부족하여 교정을 못했습니다, 덧붙여야 하는 의견도 많아서 연이어 쓰도록 하겠습니다.
'개혁을 위한 고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예배당 대신 장애인센터 짓는 교회 (0) | 2007.01.26 |
---|---|
오정현 목사와 성토모의 부동산 대책 - 펌옴 (0) | 2007.01.21 |
가이사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 것은 하나님께 - 퍼옴 (0) | 2006.12.28 |
개혁의 3단계 - 퍼옴 (0) | 2006.11.11 |
종교소비주의 넘어 진정한 개혁으로 - 오세택 목사 (0) | 2006.1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