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을 위한 고민

우리가 쌓는 성이 에녹성은 아닌가?

흔이 할아버지 2008. 10. 1. 12:15

이번에 인도네시아에 온지 주일이 두 번 지났는데 모두 현지 교회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도심에 있는 장로교인데 약 500명 이상이 출석을 하니 큰 교회중의 하나입니다. 말을 못알아 들으니 당연히 답답하였죠, 그런데 우리와 예배형식이 많이 다르더군요. 몇 가지 특이한 점이 있어 소개를 합니다.

 

1.       찬양 : 매우 많습니다. 찬양대 찬양, 특별 찬양, 회중 찬양 등, 한 번 예배 드리는 동안에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10번은 넘는 것 같았습니다.   

2.       설교 : 목사님이 바뀌어서 물어보았더니 순회 설교가 많다고 합니다. 담임목사님은 있는데 순회하면서 바꾸어 설교를 하는 일이 많다고 합니다. 이전에 중국의 삼자교회를 방문하였을 때에 중국은 완전히 순회설교가 뿌리를 내리고 있었습니다.

3.       박수 : 한번도 없었습니다. 경건주의를 채택해서인지 모르겠습니다.

4.       헌금 : 헌금 바구니를 헌금위원들이 3개씩 들고 다닙니다. 어떤 사람은 헌금할 때에 헌금바구니 세 개에 모두 헌금을 하는듯도 하더군요. 물어보았더니 마음에 이 헌금은 노인들을 위하여, 다음에는 교회를 위하여, 또 다음에는 아픈 사람들을 위하여 등등 그렇게 헌금을 한다고 합니다. 물론 헌금은 따로 분류가 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같이 십일조, 감사헌금, 주일헌금 등등의 기명헌금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구요.

 

다른 회교권 국가들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인도네시아는 어제 라마단이 끝나고 명절로 접어들었습니다. 벌써 보너스도 받았고 고향갈 선물들도 준비를 해서 자카르타의 도로들이 한가합니다. 마치 우리의 추석과 같습니다. 어제 저녁에는 라마단이 끝나고 명절로 들어간다는 북소리가 골목골목마다 우렁차게 울리더군요.

 

이 명정을 맞으면서 이들이 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여유가 있는 집들은 집 앞에 음식을 내놓기도하고 또는 물품들을 내놓기도 합니다. 물론 자유롭게 아무나 집어갈 수가 있습니다.더욱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현금을 나무어주기도 한답니다. 얼마씩 나누어주나 물어보았더니 대개는 Rp10,000 이구요, 많게는 Rp50,000 까지도 나누어 준다고 합니다. 한국 돈으로는 역 1,250원에서 6,250원 정도됩니다. 그런데, 인도네시아에서 Rp50,000 가 어느 정도의 갑어치가 되냐하면 하루 일당입니다. 최저임금이 자카르타가 Rp30,000 정도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오히려 최저 임금보다 많은 돈을 나누어 주는 셈입니다.

 

그리고 기부 행위가 많아진다고 합니다. 어제 밤에 들어오다보니 회교사원에 불이 켜져 있고 그 안에 무엇을 적는 모습이 보여서 물었더니 기부를 하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오해를 피하기 위하여 사족을 붙이면, 기부는 사원에 헌금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가난한 자들을 위한 연보이라고 합니다.

 

특별히 모슬림들의 기부정신, 나눔정신은 우리 기독인들에게 다시 생각하여 보아야 할 중요한 문제임에 틀림이 없어 보입니다. 우리 기독교의 원천적인 기부와 나눔의 정신이 뒤떨어져서가 결코 아닙니다. 우리 한국의 교회들이 개교회의 성을 쌓는데에만 골몰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어쩌면 현재 우리가 쌓고 올리는 성의 이름은 아마 에녹성일 것입니다. 또한 헌금에 있어서도 오히려 우리가 인도네시아 교회에서 배워야 할 것입니다. 헌금이 많고 적은 것이 문제이겠습니까? 하나님의 뜻을 충분히 이해하고 이에 맞추어 나가느냐, 성경적이냐 하는 문제가 아니겠습니까? 출애굽한 이스라엘을 아무 것도 없는 광야에서 만나와 메추라기로 먹이신 하나님이시며, 언제 끝이 날지도 모르는 홍수 가운데 방주에 오른 노아 가족들과 짐승들을 안전하게 보호하시고 삶을 이어가게 하시는 하나님이 아니십니까? 우리도 부족하고 또 부족하지만, 죄 가운데에서도 하나님의 언약을 믿어 하나님의 아들과 딸로 인치심을 받은 우리가 아닙니까. 우리가 두려워 하여야 할 것이 도대체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내침을 받는 것 이외에 두려워 할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쓰다보니 마음이 바빠서 중요한 것을 잊었습니다. 인도네시에는 종교의 자유는 있지만 공식적으로는 모슬림이 90%는 될 것입니다, 사실은 훨씬 안된다고 합니다만. 인도네시아 말로 하나님도 알라이고 모슬림이 부르는 하나님도 알라입니다. 그렇지만 모두 알라를 부르지만 이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않습니다

. 이들이 예수 그리스도께로 돌아올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요. 저들이 흑암에 묻혀있는 몽매한 백성이 아닙니까? 이들을 위하여 기도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250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