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목회를 위한 목회를 하지 않고" ♡
나는 오늘까지 주변인으로 살게 된 것을 감사하고
모아놓은 재산 하나 없는 것을 감사하고
목회를 하면서 호의호식하지 않으면서도
모자라지 않게 살 수 있었음을 감사하며
이 땅에서 무슨 배경 하나 없이
살 수 있었음을 감사하고
앞으로도 더 얻을 것도 없고
더 누릴 것도 없다는 것이 또한 감사하노라.
사람들의 탐욕은 하늘 높은 줄 모르며 치솟고
사람들의 욕망은 멈출 줄 모르고 내달리며
세상의 마음은 흉흉하기 그지없는 때에
아무런 미련 없이 떠날 수 있음에 참으로 감사하노라.
사랑하는 이들이여 !
나는 목회자로 살면서
목회를 위한 목회, 교회를 위한 목회를 하지 않고,
우리 모두의 한 사람 한 사람 속에,
그리고 우리 가운데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기를 소망하며 목회를 하였으니
여러분들이 앞으로도 계속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기를 바라며
우리 모두가 영원한 생명 안에서
어우러질 수 있으리라 확신하노라.
‘예수의 도에 입문한 지 28번째 되는 봄’
전상수 목사,
(죽기 1년 전에 사순절을 맞아 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