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을 위한 고민

[스크랩] 교회개혁은 개혁이란 말로만으로는 안 된다

흔이 할아버지 2007. 8. 20. 09:14
 

 교회 개혁은 인간의 타락으로 말미암아 에덴에서 쫓겨난 일과 함께 시작된 일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하나님이 타락한 인간들에게 율법과 성전을 주셔서 죄를 깨닫고 하나님께 돌아와 죄 사함의 제사를 드리고 그 분과 함께 거하는 참 안식의 모델을 제시 하셨습니다. 하늘에 있는 거룩한 성전의 모형(히 8:5)이지만 하나님 보시기에 얼마나 조잡스러웠겠습니까?

 

 하나님의 입장에서 보면 대용품인 소나 양을 잡아 죄를 사하는 임시 조치법이 매우 유치하였을 겁니다. 거기다가 소 몇 마리 갖다 바쳤다고 의기양양해 하는 이스라엘의 얄미운 모습들, 한 술 더 떠서 바쳐진 고기를 탐내는 제사장들의 모습을 보시면서 하나님이 얼마나 답답하셨겠습니까? 요즘 코미디에 나오는 말로 '너희들, 장난 하냐 장난해' 하시고도 남을 만한 일입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제사법을 인간들에게 맡겨두시고 그리스도를 통해 개혁(the new oder)하실 때까지 오래 참으셨습니다(히 9:10). 결국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그 언약의 성취 방법을 깡그리 바꾸셨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교회 개혁의 힌트를 얻을 수 있는데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방법)의 개혁을 제외하고는 교회 개혁을 내놓고 말할 수는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개혁을 말하는 사람들이 과연 그리스도의 비밀, 곧 성령과 진리를 다 알고 자신 있게 개혁을 부르짖고 있는지 반문하게 됩니다. 

 

 보수주의자들은 내용을 모르고 형식만 바꾸려는 자유주의 사람들을 하잖게 보고, 형식의 자유를 주장하는 자유주의의 사람들은 내용에 대해서는 제대로 모르고 형식만 바꾸려고 하다 보니 영원히 서로 타협할 수 없는 것입니다. 만약 저를 향해 당신은 어느 쪽이냐고 물으면, 그리스도의 진리를 목숨 걸고 지키는 보수주의자요, 비본질적인 형식에 대해서는 그것이 예배 형식이든 건물이나 장식이든 행정 시스템이든 필요한 것은 몽땅 다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는 자유주의자라고 말하겠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바로 선포되어 영혼들이 거듭나서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일에 방해 되는 것은 무조건 바꿔야 한다는 개혁주의이며, 교회 건물이나 조직 그리고 목회자의 권위를 소중히 생각하는 수구 꼴통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생명의 복음이 제대로만 전해지는 자리라면 목사라는 직분도 포기할 수 있는 복음주의라고 말하겠습니다. 그리고 오직 그리스도의 복음, 십자가 대속의 은총만이 사람을 거듭나게 하고 개혁시킬 수 있다고 말하겠습니다. 다만 어설픈 신학 지식이나 성경의 진리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시류에 떠밀려 하나님의 교회를 비판하거나 폄하하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고집쟁이며 꼴통이기도 합니다.

 

 '소영웅주의'에서 벗어나라

 사랑하는 형제들이여! 사회학적인 관점이나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사고, 거듭나지 않은 일반적인 양심으로 교회 개혁을 말하지 않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하나님의 교회의 윤리는 일반 사회의 보편적인 윤리와는 사뭇 그 차원이 다릅니다. 하나님의 윤리는 그들과 일부 공유할 수는 있지만 끝까지 같이 갈 수 없는 거룩하고 영광스러운 윤리입니다. 세상과는 함께 갈 수 없는 유일하신 하나님의 진리를 따른 절대적인 윤리입니다. 이미 성경에 세상은 하나님의 교회가 잘하면 잘한 대로 미워하고, 못하면 못하는 대로 미워하도록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리고 순수한 마음으로 그들의 대변인 노릇은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제발 하나님의 교회가 세상의 칭송을 받으려고 교회 개혁을 해야 한다고는 말하지 말아주세요. 그리고 그들이 하고 싶은 말을 기준으로 교회 개혁을 부르짖지도 마시고, 교회 개혁의 문제를 그들에게 주장하여 나는 이렇게 종류가 다른 괜찮은 사람이라는 식으로 자신을 드러내지도 마십시오. 다윗 같은 이는 자신을 원수같이 여기며 그토록 죽이고자 했던 사울이 죽었을 때 이 일을 이방인에게 알리지 말라고 명령을 했습니다. 교회의 비리나 목회자의 비리를 세상 속에 까발리는 사람들은 이미 교회 개혁을 부르짖을 자격을 상실했습니다.

 

 이순신 장군 같은 분은 능히 쿠데타를 일으킬 만한 병력을 거느리고, 백성의 지지도 얻고 있었고, 명나라를 이용해서 자신의 입지를 구축할 수 있는, 쉽게 말하면 조선의 정국을 개혁할 수 있는 여건을 다 갖추고 있었지만 그는 마지막 전투에서 죽어 갔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를 임진왜란을 통한 전쟁의 영웅이라 하지 않고 성웅 이순신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진실로 교회 개혁을 부르짖는 사람들은 자신의 의욕에 이끌린 의분을 가진 소영웅주의에서 벗어나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라 하실지라도 실력으로 인간의 제도를 뜯어 고치지 않으시고, 그의 십자가의 죽으심과 다시 사심 그리고 성령을 보내주셔서 그의 택하심 안으로 부르셔서 거듭난 하나님의 백성으로 양육되는 길을 제시하셨습니다. 가르치면 제대로 될 인간들이 아닙니다. 역사는 다른 사람의 불행을 보면 인간들이 교훈을 얻는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해 아래서는 유행병처럼 인간의 죄성과 악성으로 인한 악순환이 반복되어 일어나는 것이 바로 역사의 교훈입니다.

 

 진정 이웃을 사랑하라 

 그러므로 진정 교회의 개혁을 원하신다면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세상의 말처럼 동무 교회를 말과 글로 함부로 때리지 마십시오. 다만 예수 그리스도와 같이 3일 만에 다시 그의 몸으로 성전을 일으킬 만한 사랑과 희생과 실력을 가졌으면 가차 없이 현재의 교회를 다 엎어 버리십시오. 만일 그럴 수 없다면 잠잠히 주님께 부르짖으며 가슴을 하나님께 열고, 바울과 같이 말할 수 없는 하늘의 은사를 가진 사람일지라도 이 땅에서는 백의종군한 것처럼 울면서 사십시오. 집 나간 자식을 두고 간절히 기도하는 어머니의 마음처럼 말입니다.

 

 바울은 자신이 세운 갈라디아교회가 잘못되어 가는 것을 보고 '얘들아 개혁해야지 안 되겠어'라고 하지 않고, '나의 자녀들아 너희 속에 그리스도의 형상을 이루기까지 다시 너희를 위해 해산의 수고를 하노니'(갈 4:19)라고 갈파했습니다. 우리와는 분명히 다르지 않습니까? 이 정도는 되어야 적어도 하나님의 교회와 성도들을 위해 최소한의 사랑의 간섭을 할 만한 자격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현재의 교회의 모습에 대해 눈을 감고 입을 다물라는 말은 아닙니다. 다만 인간이 있는 곳에는 불량품이 다 있습니다. 그리고 계시록에는 마지막 때 가짜 교회가 등장하는 시나리오가 이미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그것까지 막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 불량품(가라지)이나 가짜를 다 비판하고 간섭하려면 우리의 구원 농사는 언제 짓습니까? 잘 잘못을 콩이야 팥이야 따지지 말고 정확한 성경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성령과 진리를 따라 참 예배를 드리며,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도(호 로고스)를 제대로 실천하고 그 실력을 보이면서  말이나 글로 다른 사람들에게 그 방향을 제시하십시오. 세상은 세상대로 가고, 가짜는 가짜대로 가고, 우리는 우리의 길로 가는 겁니다.

 

 반면교사로 중국은 국가의 발전을 목표로 나아가며, 그 기준에 잘못된 것은 다 고치면서 한 번도 개혁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그 나라는 지금 개혁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한국에는 거의 모든 분야에서 개혁의 바람을 일으킵니다. 결과는 꽝입니다. 분열만 일으키고, 갈등만 조장할 뿐 되는 것이 하나도 없는 실정입니다. 왜 그럴까요? 개혁을 목표를 삼은 어리석음의 결과입니다. 산업의 구조나 기계는 하루아침에 뜯어 고치는 혁명은 있어 왔지만 인간에 대한 교육의 혁명은 역사상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인간을 상대로 하는 일은 혁명이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잠잠히 복음을 행하라       

 그러므로 개혁을 목표로 삼는 모든 단체의 이름은 하나님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모임이든지, 교회를 사랑하는 모임이라든지, 진리를 사랑하는 모임이라든지 하는 다른 이름으로 바꾸십시오. 만약 끝까지 그 이름을 사용한다면 진정한 교회 개혁의 주체인 그리스도의 진리의 복음의 참 가치를 모르는 무뢰한일 수도 있고, 자신은 개혁의 대상이 아니라는 외식에 처해 있을 수도 있을 겁니다.

 

 오직 교회 개혁은 그리스도의 온전한 복음으로 인한 성령의 능력이 나타날 때만 가능합니다.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가 진리의 성령 안에서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분을 뜨겁게 사랑하고 참 예배를 드릴 때 변하지 말라고 말려도 변할 것이며, 고치지 말라고 사정을 해도 이 일에 방해되는 것은 다 고치고 말 것입니다. 따라서 진정한 교회 개혁은 인적인 시스템이나 조직 또는 형식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 열려 있는 진리의 길을 따라 하나님의 생명의 양식을 먹으면서 하늘나라의 영광을 맛보며, 이 세상을 다스리며 정복할 때에 비로소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이에 교회 개혁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스스로 세속에 물들지 않도록 경건하며, 이웃을 사랑하며 긍휼히 여기고, 혀를 재갈 물려 선한 열매를 맺도록 하고, 허탄한 자랑으로 높아지려고 경쟁하지 말고, 시기나 다툼이 없이 화평을 이루며, 겸손히 하나님 앞에 엎드려 자신과 한국 교회를 위해 애통하게 울며 간구하는 일입니다.

출처 : 숭사리 개혁포럼 Soongsari
글쓴이 : 쓰리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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