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증

우리 요한이가 죽었어요 - 퍼옴

흔이 할아버지 2007. 1. 3. 11:20
 

    지난 크리스마스때 남편과 남편친구 4 가정이 삼척 용화 해수욕장

    부근으로 여행을 갔습니다. 용화리에서 약 10여킬로 떨어진 곳에

    부남리라는 동네가 있는데  그곳에 제 친구가정이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함께 여행했던 남편친구와 그 가족들에게 다음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바로 옆 동네 있었던 일이라고 소개하면서 또 마음속으로는 복음의

    씨앗이 뿌려지길 바랬습니다.

    다음이야기는 몇년전 친구 아들 요한이를 천국으로 보내면서

    적어놓은 글입니다.


    **********************************


    전화가 왔다

    "영미야 우리 요한이 죽었어"

    목소리가 한 옥타브 높은 이 친구는 강원도 삼척에서 좀 떨어진

    부남리에서 목회 하는 친구 였다. 목소리가 밝은 까닭에 아이가

    죽었다는 소리가 어디 좋은데 놀러 갔다고 자랑 하는 소리로 들렸다


    어렵다는 그 시골 목회 하느라 또 아이 죽은 충격에 머리가 돌았구나!

    서둘러 삼척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꼭 일년전 서울에서 부교역자 생활을 하던 중 그 시골로 간다고

    했을 때

    '그래 그 시골에서도 아이들 잘 키우면 정말 하나님 살아 계신 거다'

    스스로 나를 위로하면서 서운한 채로 친구를 보냈었는데...

    나는 친구 맏아들인 요한 이가 죽었다는 것이 하나님에 대한 신뢰

    문제로 부딛치고 있었다


    삼척까지 친구 남편이 마중을 나왔다

    요한 이는 지난 토요일 벌써 1주일 전에 장사 지냈단다.

    친구 생일 초대에 갔다가 오던 길에 관광 버스에 치여 숨졌다고 했다.

    난 그 분을 위로할 말을 찾지 못한 채 엉뚱한 소리가 나도 모르게

    새어 나왔다


    "목사님 난 하나님을 도저히 이해 할 수 없어요"

    "하나님을 이해 할 수 없지만...(시간이 좀 흐른후)... 하나님은 참

    좋은 분입니다" 친구 남편의 대답이었다

    하나님이 좋다니! 시골구석에 목회 한다고 아이까지 데리고 와서

    여기서 죽였는데......


    그 날은 마침 주일 날 이었다. 저녁 예배 시간이라 서둘러 예배당에

    가니 할머니 7분과 아주머니 2분이 예배를 드리는 전부 이었다


    그 날 설교 중에 친구 남편은 전에도 하나님이 좋았는데 이제

    하나님이 더 좋아 졌다고 했다. 이제 사랑하는 아들을 돌보고

    있을 하나님을 생각하니 그렇단다. 그리고 전에도 하늘나라가

    좋았는데 이제 사랑하는 아들이 가 있는 그 하늘 나라가 더

    좋아졌단다. 그 소리 들으면서 온 교인들이 울었다.

    요한 이네 집은 아이를 할아버지 댁에 여행 보낸 그런 분위기

    이었다. 마음놓고 웃으며 부부가 농담도 하고..


    그 날밤 친구 남편은 나를 위해서 예배당으로 잠자리를 옮겼고

    우리는 이야기로 밤을 새웠다.

    아이에 대한 그리움은 가슴 미어지지만 하나님의 위로가 더

    컸다고 했다. 다음날 요한 이를 생일에 초대했던 현이 엄마와

    그 날 생일에 같이 갔던 엄마 둘이 찾아와 함께 점심 식사를 했다.


    현이 엄마는 그 요한이가 죽었던 날 그 현이네 집앞 길을 건네

    주지 못한 것에 대한 심한 죄책감이 있어 오늘에서야 찾아 왔다고

    말했다. 함께 식사를 하고 나서 친구 부부는 그분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그리고 부활의 소망을 설명해 주었고 하늘나라에 기쁨도

    말해 주었다. 아이를 먼저 보냈지만 이 소망과 기쁨 때문에 견딜

    수 있다는 것도 얘기했다.


    그 날 그분들은 복음을 받아 들였고 주님을 영접하는 기도를 했다.

    친구의 고백은 자신보다 더 소중한 아이를 하나님께 드렸는데

    이제 더 겁날 것이 무서울 것이 무엇이겠냐고. 목숨 다해 복음을

    전하겠다고 했다. 처음에는 자신들이 하나님을 위해 시골로 온줄

    알았는데 지나면서 보니 자신들을 위해 하나님이 그곳을 예비

    하셨음을 깨달았다고....


    삼척 하늘의 햇살은 투명하고 맑았다.

    난 그 투명한 햇살에 어지럽던 머릿속을 말갛게 헹구어 빤

    느낌이었다.

     

    후 이야기를 간추리면 사고를 낸 관광버스 기사와 버스에 탄

    승객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산 예수를 만났다고 감격했고 얼마후

    보험회사에서 나온 위로금전부는 이웃마을에 교회 개척하는

    전도사님에게 개척 자금으로 드렸다.